(만약 님이 나 톨키니스트인데 이거저거 뭐임? 이라고 하신다면, 아마 님이 맞습니다)
하이 판타지 영화의 걸작 하면 바로 떠오르는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트릴로지.
허나, 이 영화 시리즈에 반감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에잉, 영화보단 원작 소설이 더 낫지.
영화는 솔직히 소설 미만 잡임.
거 함부로 흘려듣기 뭐한 발언이신데.
합당한 근거는 제시하는 거겠지?
평론가들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은 명작에 시비를 털려면 말야.
누가 보면 원작 소설이 급 딸리는 줄 알겠다.
까놓고 급만 따지면 근현대 판타지의 정신적 아버지 취급받는 소설이 더 나으면 낫지, 못난거 없지.
....
여튼, 영화는 너무 많은 캐릭들을 너프시켰어.
원작에선 50대, 호빗 기준으론 청년 정도 나이에
나즈귤에게 칼 꽂을 정도로 용감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주인공 프로도를
영화판에선 호에에엥 샘 어딨어 흐에엥 하는 찡찡이로 만들어 놨잖아.
인간 최강자 겸 완성된 영웅초인 아라곤은
트롤에게 털리고, 와르그 하나에 털리고,
사우론과 임시 동맹이지만, 실제론 서로의 등을 칠 각을 보며 반지전쟁 아래 암약하던,
일이 잘 안 풀렸으면 아예 스스로 절대반지를 만들 수도 있었던 다색 사루만은
영화판에선 그냥 사우론 꼬봉으로 떡너프.
이외에 다른 너프먹은 캐릭들, 파라미르, 데네소르, 그리고 그 유명한 곤도르 억까도 그렇고
원작팬들이 불쾌할 요소들은 적다곤 못 하지.
소설의 팬들은 캐릭터와 국가, 원작의 요소들에 매혹된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스크린에서 우리가 사랑한 캐릭들이 추태를 보이면 말야.
영화화를 거치며 각색은 당연히 따라오는 법이지.
그렇게 따지면 버프먹은 캐릭들도 많다고.
기마병 뽕의 상징이 된 로한 군도 있고,
원작에선 공기 중 공기인 레골라스도 버프를...
그놈의 피터잭슨발 할리우드 플라잉 액션 요정 얘기 더 꺼내면
진짜 이 지팡이로 니 머리를 깨버릴테다.
....
아무튼, 님이 '캐릭터 너프' 라고 깐 각색들은
동시에 '시대상과 매체에 맞게 각색'으로 볼 여지도 있단 말이지.
프로도와 아라곤이 너프를 먹은건,
'서사시적 영웅담의 완성된 캐릭터'의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하는 현실적 캐릭터의 고난'을 만들기 위해서였어.
관객이 그들의 고난과 고행에 더 몰입하고, 더 잘 체험할 수 있게 말이야.
사루만이 일차원적 악역이 된 것도, 영화란 매체의 특성상 필요한 부분이었지.
분명 원작의 사루만은 매력적인 악역이지만,
영화에서 서브플롯인 사루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너무 난잡해지고 말거야.
따라서 사루만을 다소 평면적인,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악역으로 만드는게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위한 선택이었단 말이지.
까놓고 RGB 게이밍 사루만을 실사화시키는건 무리수 아니었냐고.
곤도르와 데네소르의 너프 역시 비슷한 맥락이지.
'한때의 성군은 왕이 될 수 없다는 섭정의 열등감과, 사우론을 이길 수 없다는 현실에 밀려 마음이 천천히 꺾이고 만다.' 라는 걸 집어넣는 것보단
'노망 난 섭정 놈을 조지고 왕이 돌아왔습니다' 가 더 러닝타임 안에 현실적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얘기야.
너프만 얘기하는데, 아예 빠져버린 캐릭도 있잖나?
곤도르의 다른 캐릭들은 로한에 밀려 출연하지 못했고,
또 세계관에서 아주 큰 떡밥인 봄바딜도 아예 잘려나갔...
그 걸어다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겸 톨킨 오너캐 겸 단역을 영화에서 뺀게 불만이라면 네 목을 맨손으로 분질러주마.
안 그래도 독수리 그렇게 짧게 출연시켰는데도 '독수리로 반지 떨구면 되는거 아님?' 소리 주구장창 나왔는데 뭐 인마?
절대반지를 공깃돌 취급하는 놈을 영화에 내보내?
하지만 근본적으로 지적할 부분들은 남아 있어.
네가 말한 '현실적인 각색, 성장형 주인공, 액션 스타의 추가.'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진 않겠지.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는 분명 잘 만든 영화야.
잘 만든 '할리우드 액션 영화' 라고.
멋진 미남이 스턴트 쇼를 펼치고, 개그 캐릭터 난쟁이가 나오고, 주인공은 현실적인 성장형 캐릭터인.
원작의 아이덴티티인 서사시적 영웅담, 신화적 분위기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단 말일세.
원작 소설의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에서는, 세계대전 참전자인 톨킨 옹의 필력에 힘입어.
피를 말려가는 비참함과 PTSD, 정신적 고통을 끔찍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내지.
영화에서 레골라스가 코끼리 킬 멋지게 하는 동안,
원작에선 가까스로 얻어낸 승리에 대한 행복, 돌아온 왕에 대한 찬양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망자들에 바치는 애도의 노래를 불렀단 말이다.
물론 영화에도 찬양과 애도가 들어가는 것 자체는 맞아.
하지만 본질적으론, 이건 할리우드 액션 영화라는 점을 항상 상기시켜주지.
그래서 원작팬으로선 불호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부류라고.
그러면 묻겠는데, '할리우드 액션 영화'가 그렇게 나쁜 물건인가?
장르에 우열은 없다네.
어떤 장르가 더 고귀하거나 더 질적으로 높다는 건 편견에 불과해.
아마 원작 팬들 중 일부는 '야 원작에선 야간행군 + 잠입 + 기습인데, 영화에선 뇌 비우고 로한군 닥돌임?'
이라고 쓰레기라고 까겠지만,
다른 수많은 사람들은 저 로한군의 돌격에 환호성을 질렀단 말이야.
그러면 영화의 저 씬이, 원작의 저 씬과 비교해서 못하다고 하는건 무리수 아닌가?
야 이놈아. 내가 못하다고 했냐. 불호가 나온다고 했지!
엄연히 취향에 관한 것인데, '아 장르간 우열 나누는 스노비즘 ㅉㅉ' 이라고 비하하냐?
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서 불호가 나올 수 있단 말이다!
영화판을 모든 원작 팬들이 긍정해야 한다는 것도 무리수 아니냐?!
원작과 다르면 당연히 나오는 반응이야. 그 정도는 감내해야지!!
거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거 보소.
대안으로 미는 그 잘난 서사시적 신화 겸 영웅담 극장에 걸어봐라.
평론가들만 빨고 흥행에선 개폭망할게 뻔한데, 암튼 그거 아니면 깐다는게 말이냐?!!
하여간 저렇게 현실성 없고 책임도 안지면서 뚫린 입이라고 해달라고 빽빽거리는
아 템포 느린 서사시적 신화 원하시면 우리 보실래여?
아마존 프라임에서 반지제왕 드라마 만들었는데
네가 기어나온 어둠으로 꺼져라.
지옥의 자식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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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놈을 보니, 반지 영화도 훌륭한 작품인게 분명해.
물론 소설보단 못하지만.
그래. 소설도 분명 역사에 남을 걸작이야.
난 영화가 더 재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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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불러터진 비틱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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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걍 각색된 요소들 일대일로 비교해보면 확실히 느껴짐 피터 잭슨은 톨키니스트가 아니라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사람들에게 먹힐수 있는 공식을 더 중요시하면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는게 그저 그 연출력 수준이 당대 최고였던거지. 이걸로 폄하할건 없지만 원작팬들중 톨킨 아들님처럼 이 가는 사람 나와도 이해는 된다는거
(IP보기클릭)59.23.***.***
소설 & 영화팬: 그아아아아아아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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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위한 빌드업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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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욍 첫 100페이지의 지루함때문에 영화가 낫다고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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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반제는 인류 역사상 뛰어 넘을 작품이 다신 생기지 않을 역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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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샤이어 전투하고 사루만은 참 아깝지만 이해한다 쪽 가장 아쉬운건 데네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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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샤이어 전투가 없어서 아쉽긴한데 잘없앤거라고 봄. 이야기에서 절정같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피곤했을수도. 그외는 전부 설정 몇줄 더 아는 사람들의 호들갑같음 예시로 간달프가 3편에서 마법사왕한테 압도당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해서 간달프가 약하게 느껴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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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샤이어 전투하고 사루만은 참 아깝지만 이해한다 쪽 가장 아쉬운건 데네소르... | 25.06.29 18:46 | | |
(IP보기클릭)219.249.***.***
영화에 등장 못한 글로르핀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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얜 정당?한 이유라도 있지 비중 잡아줬다가 반제 초반에 퇴장해버리고, 그런 주제에 쓸데없이 쎄서 밸붕 논란 나오고, 아르웬 활약 없다시피 해서 우겨넣는데 교체각 설 적당한 대상이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 25.06.29 18: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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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 관객들이 ㅅㅂ 재만있으면 되는거 아님? 소리나온다고 ㅋㅋ | 25.06.29 19: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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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걍 각색된 요소들 일대일로 비교해보면 확실히 느껴짐 피터 잭슨은 톨키니스트가 아니라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사람들에게 먹힐수 있는 공식을 더 중요시하면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는게 그저 그 연출력 수준이 당대 최고였던거지. 이걸로 폄하할건 없지만 원작팬들중 톨킨 아들님처럼 이 가는 사람 나와도 이해는 된다는거
(IP보기클릭)223.38.***.***
본문에서 이어지는거지만 그게 참 현실적인 아이러니기도 해. 그래서 영화가 엄청난 호평과 흥행을 거둘 수 있었다는거니... | 25.06.29 18: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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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게 참 뭐가 답이다 라곤 못하겠지만 "영화"라는 장르적 관점에서의 선택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더라 소설은 소설로서의 장르답게 담아내는게 무궁무진해질 수 있지만, 영화는 어쨌건 출연인물이나 투자적 한계에 따른 러닝타임과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서 표현되는 데에 한계가 있으니 그런 점에서는 꽤 잘 만들어진게 맞다고 봄 특히 판타지 장르는 표현이 잘못되면 붕 뜨거나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걸 꽤 절제된 표현을 해낸 느낌이기도 하고 | 25.06.29 18: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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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근본적으로 "영화화"라는건 원작소설을 100% 콘티화해서 100% 다 살리는 작업이 아니니까 문법 자체가 다르니까 | 25.06.29 18: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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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위한 빌드업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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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반제는 인류 역사상 뛰어 넘을 작품이 다신 생기지 않을 역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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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화팬: 그아아아아아아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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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욍 첫 100페이지의 지루함때문에 영화가 낫다고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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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이 제대로 출판됐고 후속작이 더 나왔다면 대형 떡밥케가 될 수 있었을진 모르긴 한데 반지의 제왕만으로 보면 소설에서도 걍 빠져도 아무런 문제 없는 케릭터.. | 25.06.29 18: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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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샤이어 전투가 없어서 아쉽긴한데 잘없앤거라고 봄. 이야기에서 절정같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피곤했을수도. 그외는 전부 설정 몇줄 더 아는 사람들의 호들갑같음 예시로 간달프가 3편에서 마법사왕한테 압도당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해서 간달프가 약하게 느껴지지 않음
(IP보기클릭)59.21.***.***
찐 톨키니스트, 유일하게 톨킨옹 본인과 관계가 깊던 분이 관여한 각색해서 나온 사루만 데스신 쩔더라 단지 그게 극장판엔 없고 확장판에만 있어서 리 옹 심기가 많이 상하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 | 25.06.29 18:5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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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소설에서는 간달프가 사루만이 조종하는 왕 눈갱하는 장면 어찌 나옴? (영화 팬과 소설 팬들 사이에서 오후 시간부터 조토피아를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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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짤린게 한둘이어야죠ㅋㅋㅋㅋㅋ | 25.06.29 18: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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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 왕좌의 게임이야말로 반지의 제왕 선배님을 넘어선...!" "응 원작자가 배불러서 책 안쓰고, 각본가들이 날림으로 후반기 조진 드라마는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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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권이 젤 지루함. 저도 반지원정대 출발하는 2권부터 흥미붙였음. 그리고 아르곤, 레골라스, 김리 3인팟 파트가 젤 재밌었음. 후반 프로도의 모르도르 돌파기는 고구마 먹는 느낌이라 다시 힘들었긴 함 | 25.06.29 19: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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